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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일 마음아픈 염둥이
    다섯주인님들 2019. 5. 23. 12:00

    박염둥과 박이쁜!

    내가 파파이스 충무로점에서 일할때

    파파이스 건물 주차장으로 놀러오던 자매냥이들

    그때는 고알못이라 치킨주면 먹겠거니 했는데...

    치킨을 들고 나가서 줬더니 안먹길래

    고양이 키우는 친구에게 전화해서 

    물어봤었죠!

    그랬더니 사람먹는거 주면 안된다고

    주려면 닭가슴살을 삶아서 주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치킨으로 튀기지 않고 

    애들 줄 건 제가 물에 염지된 양념을 다 씻고

    가스불에 닭가슴살을 팔팔 끓여 

    손으로 다 찢어서 갖다 드렸더니 맛있게 잡수시더라구요~

    그리고 사료도 한포대 사서 

    건물 관리아저씨한테 맡겨놓고

    아이들 밥 이걸로 챙겨주시라고 부탁드리고 

    관리인 아저씨와 밥도주고 간식도 주고

    손님이 없을때 놀아도 주고 하며 

    어느새 정이 들었었나봐요~

    제가 저녁 10시 출근인데 9부터 와서 저를 

    기다리고 있다고 관리인 아저씨께서 말씀해 주셨어요 ^^



    그날도 어김없이 저는 안에서 일을 하고 있고

    이쁜이와 염둥이는 밖에서 놀자고 저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문앞에 누워서 저를 기다리고 있던 염둥이를

    손님이 차로 들어오면서 밟고 지나간거에요!

    밖에 사람들이 모여 웅성웅성 거리고 있기에

    이게 뭔일이지 하고 나가보니...

    우리 염둥이가 겁에질려

    울고있는데

    도망을 가는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났었죠


    뒷다리가.....

    일어서지를 못하고....

    하체마비가 된 것처럼

    뒷다리를 축 늘어트리고 앞다리로만 도망을 가는데....

    너무 화가나더라구요!

    그리고 그 앞에 서있는 용달차!!

    그차인것 같았어요!!!


    그때가 2016년6월 20일 새벽 04시 쯤이였어요

    저는 원래 고양이를 무서워해서 만지지도 못했었는데...

    혹시나 딴데로 도망가 버릴까

    자고있던 관리인 아저씨를 깨워

    애가 교통사고가 났다...

    애좀 잡아달라....

    부탁드리고 아저씨께서는 자다말고 나오셔서 염둥이를 잡아

    제가 준비해논 박스안에 넣어주셨어요

    저는 우선 일을 하던 중이였기에

    하던 일을 다 마무리 하고 염둥이를 병원에 데려갔어요!

    염둥이는 주차장 돌기둥 위에 올려놓고

    들어가 일을 마무리하고 다니 나왔더니

    이쁜이가 염둥이 박스 앞에서 염둥이를 지키고 앉아있었죠!

    언니가 염둥이 치료해서 올께 !!

    라고 이쁜이에게 이야기 하고 지하철을 타고 24시 동물병원으로 갔어요!



    그런데

    그 병원이 일요일은 24시 진료를 안하고 월요일 아침 10시에 진료를 

    시작한다고 하기에

    어쩔수없이 두어시간정도를 기다렸어요 ㅠㅠ

    염둥이는 계속 아프고 무섭다며 울고

    저는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게 없어 미안하다고.. 

    조금만 기다리면 이제 안아플거라고 

    염둥이에게 위로아닌 위로를 하며

    오전 10시 진료시간이 되자마자 병원으로 뛰어갔어요

    길냥이들 보시면 알겠지만 꼬질꼬질 하잖아요 ㅎㅎ

    그런데 그 병원 쌤은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염둥이를 안아주시는거였어요 ㅠㅠ

    (쌤... 왜 지방병원으로 가셨나요??)


    염둥이는 골반이 3군데가 부서지고

    장기손상도 있는것 같다고 하셨어요

    뒷다리에 감각도 없고

    자발배변도 안된다고 했죠

    수술을 해도 혼자 화장실을 못갈수도 있다구요 ㅜㅜ

    안락사를 권하시는거에요...

    그런데 염둥이 저때문에 이렇게 된거잖아요...

    제가 어떻게 염둥이 목숨을 가지고 

    살리네 죽이네 할 수 있겠어요...


    선생님께 울며 매달렸어요!!

    똥오줌 제가 다 받아내도 좋으니..

    제발.... 살려만 달라구요!!

    제가 책임질테니 제발 살려만 날라고...

    우리 염둥이가 저때문에 죽는건 

    저는 못보겠더라구요..

    그렇게 동물병원 쌤과 

    염둥이가 살아주길 바랬어요...

    그때 제가 할 수 있는건 그것 뿐 이였으니깐요!!

    그리고 한달 후 염둥이가 네발로 우뚝 서서 저를 기다리고있더라구요!

    병원에 입원 해 있는 염둥이 면회를 갔는데

    입원실에 들어가자마자 보였던건

    네발로 서있는 염둥이....

    그리고 또 얼마 후 

    자발배변을 했다는 기적같은 소식도 들었었죠!!

    우리 염둥이가 이렇게 언니를 위해 힘을 내 주었구나~

    언니가 너 포기안한거 

    정말 다행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는

    약을 먹지 않으면 배변하는게 힘들다는 것 이였어요~

    매일 하루 3번씩 약을 먹어야 배변을 할 수 있었거든요!

    그렇지만 우리 염둥이가 이렇게 살아줬는데

    그게 문제가 되겠어요!!

    그리고 2018년 겨울

    염둥이는 4번의 재수술을 했답니다

    골반골절 재수술과 

    골반강이 좁아져

    배변을 제대로 못해

    거대결장으로 장 절제수술을 했어요!!

    장 절제수술을 하면 

    대변이 장에 머물지 못하고 바로 나오기 때문에

    설사를 할거라고 했죠

    응가를 못하는것 보다는 그게나을거라고해서

    그게 좋다면 저는 무조건 하겠습니다

    해서 3번의 골반재수술과 1번의 결장제거수술을 했답니다


    아... 그리고

    송곳니를 뺀 나머지 치아도 발치를 했어요!!

    조만간 송곳니까지 발치를 하러 오라고 말씀하셨는데...

    요즘은 예전보다 많이 좋아진거랍니다

                                                                                                                                            

    재수술을 하기 전에는

    염둥이가 너무 힘들어하는데

    제가 해줄 수 있는게 없어 

    너무 많이 미안했었어요ㅜㅜ

    재수술 비용도 300만원이고

    그 돈을 마련하느라 일을 3개를 했었거든요!!

    우리 염둥이 노는거 엄청 좋아하는데

    재수술 하기 전엔 이렇게 안놀았거든요...

    놀고는 싶은데... 몸은 아프고

    그런데 재수술 후에는

    혼자 날라다니면서 놀아요!!!

    박오빠 노는데 자기도 끼꼬싶어서

    뒤에서 바라보는 저 아련함~!!



    제일 이해할 수 없는건

    우리집에서 제일 많이 먹는데....

    제일 말랐다는거!!

    3.3Kg이에요~

    애들 간식줄때 혼자 다 먹겠다고 욕심도 부리고

    다른애들으 입이 짧아서 조금먹고 가버리는데

    혼자 남아서 끝까지 먹더라구요~


    가끔 우리 마쵸킹이 염둥이를 괴롭히는데...

    그럴때마다 저는 마쵸에게

    염둥이누나 괴롭히면 누나가 혼낼꺼야!!

    그런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꾸준히 괴롭히더라구요~


    지금이 5월인데 아직도 난로를 좋아하는

    지금도 제 옆에서 혼자 난로쬐면서 자고있습니다ㅋㅋㅋ

    염둥아 그래도 건강하게 살아줘서

    언니가 참 감사해~

    언니랑 오래오래 같이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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